품귀현상으로 10배 수준 가격 인상...본격 운행중단 가능성

요소수 주입을 위해 화물차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요소수 주입을 위해 화물차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전국적인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화물운송 현장의 혼란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디젤차량이 많은 화물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른 물류대란의 위험이 커지고 있으며 화물노동자의 생계 역시 심각하게 위협 받고 있다.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이미 요소수 가격이 5~10배 가량 인상됐다. 기존 10리터에 1만원에 판매되던 요소수가 최소 5만원에서 최대 10만원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지역·주유소마다 천차만별로 인상된 가격의 요소수가 판매되고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화물노동자 생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자명하다는 점이다. 서울~부산 왕복차량 등 장거리 차량의 경우 1회전 왕복운행 시 요소수를 10~20리터를 소모하며 한 달에 요소수를 200리터 이상 사용한다. 기존에는 이 비용이 월 20만원 정도에 그쳤으나 요소수 비용 급등이 지속될 경우 한 달 지출이 200만원 가까이 상승하게 된다. 평균 소득이 약 300만원대인 화물노동자에게 큰 부담이다.

화물노동자들은 올해 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한 물량 감소와 지속적인 유가 인상으로 생계 위협을 겪고 있다. 여기에 요소수 품귀현상 추가로 생계의 곤란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현재 화물노동자들은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돼 차량 운행·운송비용을 전가 받고 있다. 유가와 요소수 비용 등 화물 운송에 필수적인 비용이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화물노동자가 받는 운임은 인상 없이 그대로 유지돼 비용 인상에 대한 모든 부담이 화물노동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주유소에서 받은 대기표. 
주유소에서 받은 대기표. 

대형 화물차의 경우 월 총매출이 약 800만~900만원에 이르지만 매달 원가 비용이 약 600만~700만원(차량할부금 월300만원, 유류비 월300만원 등)에 달하기 때문에 실질소득은 200만~300만원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요소수비용이 월 200만원 가까이 인상되면 생계유지조차 어렵다. 원가비용의 인상이 지속된다면 운행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적자가 늘어나는 상황이 닥칠 수 가능성도 있다.

요소수 품귀현장이 지속되면서 요소수를 구하는 것조차 어려워지고 있다. 이미 요소수 생산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요소수를 구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화물노동자들은 요소수를 구하기 위해 매일 주유소 3~4곳을 전전하고 있다. 겨우 요소수를 판매하는 업체를 찾는다 하더라도 1인당 10~20리터로 구입에 제한을 두고 있어 하루 이틀 후에 다시 요소수를 구해야 한다. 화물운송이 끝난 이후에도 매일 요소수 판매 주유소를 찾아 다니고 요소수 구입을 위해 주유소에서 1~2시간씩 대기하면서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될지 몰라 현장의 불안감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현장에서는 요소수를 구입하지 못해 운행을 중단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지금 당장 운행을 중단하지 않더라도 요소수를 구입할 수 있을지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장거리 운행은 포기하고 단거리 중심으로만 운행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의 상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곧 요소수 구입 실패로 인한 본격적인 운행 중단이 시작될 수도 있다.

운행이 중단된다면 화물운송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화물노동자들은 즉시 생계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차량할부금이나 각종 세금 등 운행을 중단하더라도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이 200만~300만원에 달하기 때문에 운행 중단 시기가 길어질수록 소득 급감은 물론 빚이 늘어 파산하는 경우까지 닥칠 수 있다.

차량 운행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물류대란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요소수 수급 문제가 장기화되고 화물자동차 운행이 중단된다면 국민 경제에 큰 타격으로 다가올 가능성도 있다.

이에 화물연대는 요소수 수급 대책과, 품귀현상이 장기화 되었을 경우에 대한 방안 마련, 요소수 문제로 인해 생계에 타격을 입고 있는 화물노동자 지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리터당 5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요소수.
리터당 5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요소수.

화물연대 관계자는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은 요소수 품귀현상을 활용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요소수 매점매석은 물론 가짜 요소수까지도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한 피해는 모두 화물노동자에게 전가되고 있으며 이는 국민 경제의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짜 요소수의 경우 차량 자체를 망가뜨려 수천만원 규모에 달하는 수리비용을 유발하고 있다. 따라서 화물연대에서는 중기적인 수급 대책을 마련하는 동안 당장의 매점매석으로 인한 원가의 폭등과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운행 중단 상황을 막기 위해 정부에 현재 남아있는 요소수 물량 수급을 조절하고 통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화물연대는 또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운행을 중단하게 되는 화물노동자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지원 대책에는 당장의 운행 중단에 대한 지원책과 함께 장기적인 운임 체계 개편 논의도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화물운송 원가 비용이 화물노동자에게 전가되는 한 기름값 폭등, 요소수 품귀현상 등의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물류대란의 위험이 상존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화물연대 측의 설명이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즉각적인 화물노동자 피해 지원 대책 마련과 함께 현재 컨테이너와 시멘트 부문에서 시행 중인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확대를 통한 장기적인 운임 체계 개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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