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빛나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코바코분회 조합원이 밝힌 사내 괴롭힘 심경
다리 부상으로 의자 요청하다 집단 괴롭힘..."추악한 범죄"

유빛나 조합원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진행된 '코바코 자회사 부당인사 규탄 기자회견'에서 직접 당했던 사내 집단 괴롭힘을 밝히고 있다. /남기두 기자
유빛나 조합원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진행된 '코바코 자회사 부당인사 규탄 기자회견'에서 직접 당했던 사내 집단 괴롭힘을 밝히고 있다. /남기두 기자

"직장 내 갑질을 통한 사건 대다수가 일반인이라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추악한 범죄입니다. 하지만 그들 내부에서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빛나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코바코분회 조합원은 지난 28일 <RTK 뉴스>와 서면으로 진행한 단독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권력을 조금 가졌다 싶으면 자신들만의 섬에 갇혀 폭력을 내면화하고 강요하는 곳이 많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유 조합원은 지난 14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앞에서 자신이 당했던 직장 내 집단 괴롭힘을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했다. 유 조합원 근무지인 코바코 파트너스의 사내 괴롭힘은 그에게 피해 후유증을 안겼다.

본지는 유 조합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겪었던 사내 괴롭힘과 함께 이 같은 상황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들었다.

다음은 유 조합원과의 일문일답.

△사내 괴롭힘 시작 시기와 발단은?
"2019년 8월경인데 당시 나와 함께 교대 근무하던 직원의 출산 휴가로 인해 대체인력으로 고용된 아르바이트 직원이 첫 출근 하던 날이었다. 나는 당시 다리를 다친 상태였는데 로비 안내데스크에 의자가 하나밖에 없었다. 이후 지나가던 시설기사에게 의자 하나 갖다 줄 것을 요청 했는데 갖다 주지 않았다. 방재실에 전화를 걸어 재차 요청했는데 실장이라는 사람이 전화를 받아 '줄 수 없고 원래 서서 근무해야 한다. 너는 왜 내 허락도 없이 의자를 가져가려 하느냐'며 거부했다. 이에 항의를 했는데 이 때부터 괴롭힘이 시작됐던 거 같다."

△구내식당 여사도 원청 직원들과 함께 괴롭힘에 나선 것 같다. 알고 있는 배경은?
"광고문화회관 구내식당 여사가 소장 와이프 절친의 친언니라고 들었다. 회사는 소장 또는 실장 라인에 속하면 특별한 직급이 주어지지 않아도 직원들 사이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렇게 소장라인이 된 사람들이나 소장의 소개로 입사하게 된 직원들은 다른 직원들에 비해 조금 더 많은 급여와 추가 혜택을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소장과 실장이 하는 일에 전적으로 따라야 했고 동조했다. 그렇게 집단 괴롭힘이 있었다."

△민주노총 전국언론노조 코바코 지회와 연대해 사태를 해결할 가능성은?
"코바코 지회와 연대를 포함해 다방면으로 사태 해결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원청인 코바코의 관리·감독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이 사태 해결 실마리를 쥐고 있다고 보나?
"국민 신문고를 통해 코바코 관리감독 기관인 방통위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방통위에서 민원 해결 담당 부서를 코바코로 이관했다. 방통위가 실마리를 쥐고 있는 것까지 아니더라도 코바코에서 제대로 문제를 해결토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태 일단락 이후 유사 사례 방지 위해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보는 것은?
"집단 혹은 조직의 대다수가 사회 전체를 운영하는데 정상적인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내 괴롭힘 가해자들은 스스로 가해 행위에 대해 정당화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본인의 행동이 괴롭힘이라는 인식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모든 직장 내 가혹 행위에는 가해 행위 정당화가 포함되고 있다. 가해자 중 누구도 자신의 행동이 가해 행위라고 말하지 않는다. 관리감독 기관들은 책임을 회피하다가 뒤늦게 피해자 극단적 선택 이슈화 후 조사에 나선다. 이는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 사회적 문제로 커지고 있는 만큼 회사 윗선에 더 큰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또한 회사 내 직장 내 괴롭힘을 중재하거나 해결 담당자를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직장 내 갑질을 통한 사건 대다수가 일반인이라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추악한 범죄다. 하지만 그들 내부에서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까지 관계상 위계를 중시하는 사회로 고립을 쉽게 유도할 수 있어 소위 '똥군기' 문화가 생긴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권력을 조금 가졌다 싶으면 자신들만의 섬에 갇혀 폭력을 내면화하고 강요하는 곳이 많다. 불합리하고 폭력적인 상사들의 그런 행동에 즉각 저항하기보다 동조할 수 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이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과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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